• 최종편집 2026-03-10(화)
 
  • 마음고생 가득했던 류지현 감독 “인생 경기했다”


호주전 승리 후, 무게감과 책임감이 담긴 눈물

대만전 패배로 상처극적인 8강 드라마 펼쳐

7-2 승리로 요약되는 ‘2실점 이하 5점 차 이상

야구 인생에 가장 중요했던 경기

 

[이코노미서울=스포츠팀] 류지현 야구 국가대표 감독이 17년 만의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8강 진출이라는 성적표를 들고 그간의 마음고생을 씻어내는 눈물을 흘렸다. 속이 타들어 가도 겉으로 내색할 수 없는 사령탑의 무게감과 책임감이 담긴 뜨거운 눈물이었다.

류 감독이 이끄는 한국은 9일 일본 도쿄 돔에서 열린 2026 WBC 조별리그 C4차전 호주와 경기에서 7-2로 극적으로 이겼다. 5-0, 6-1, 7-2 승리로 요약되는 ‘2실점 이하 5점 차 이상승리의 마지노선을 사수한 기적 같은 결과였다. 이 승리로 한국은 같은 22패의 대만, 호주를 제치고 최소 실점률에서 앞서며 조 2위로 8강에 올랐다. 2009년 대회 준우승 이후 17년 만의 8강 진출이다.

 

오늘이 저의 인생 경기였습니다.”

류 감독으로서는 역대 어떤 WBC 감독보다 부담이 컸다. 지난해 프로 스포츠 사상 첫 1200만 관중 돌파라는 대기록을 써내고 전 국민적 관심이 쏟아진 상황에서 나선 대회라는 점에서 특히 더 그랬다.

하지만 일본전 아쉬운 패배 후 필승의지를 다진 대만전을 패하면서 류 감독의 부담감은 이루 말할 수 없었다. 좀처럼 감정 표현을 하지 않는 류 감독이지만 대만전 패배 직후 인터뷰실에서 만난 그의 얼굴에는 아쉬움과 수심이 가득 느껴졌다. 고통스럽지만 감독으로서 할 말은 해야 했기에 류 감독은 아직 경우의 수가 남았기 때문에 그런 부분들을 준비해서 내일 경기에 나서겠다는 짧은 다짐을 남기고 인터뷰실을 떠났다.

이날 경기를 앞두고 류 감독은 긍정적인 면에 집중하는 모습을 보였다. 그는 지금까지 우리가 준비한 과정을 되새겨보면 (지금 상황이) 억울하고 분하다면서도 끝까지 될 것이라는 긍정적인 마음으로 경기에 나서자고 말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우리에게 대략 3시간이라는 기회가 있고 그 안에서 자기 역할을 각자 해주면 좋은 결과가 있을 수 있다고 각오를 전했다.

그리고 이날 극적인 승리를 거두며 류 감독도 참아왔던 감정을 비로소 드러낼 수 있었다. 눈물로 그간의 마음고생을 드러낸 그는 굉장히 어려웠던 1라운드라며 선수들이 이번 대회에 임하는 자세, 진정성이 한데 모여서 이런 좋은 결과를 낸 것 같다고 말했다.

류 감독은 오늘 경기 전부터 쫓겨서 하면 안 된다고 생각했는데 선취점이 일찍 나온 것이 저희가 평정심을 유지하며 경기 흐름을 가져갈 수 있는 이유가 됐다“9회 초에도 꼭 점수를 내야 하는 상황에서 선수들 집중력과 염원이 한데 모였다고 돌아봤다.

선수로서, 프로팀 감독으로서 숱하게 경기를 치러왔던 류 감독은 오늘이 저의 인생 경기라며 오늘이 야구 인생에 가장 중요했던 경기였는데 같은 유니폼을 입은 선수단 전체, KBO10개 구단 협조가 합쳐진 결과라고 겸손을 더했다.

큰 고비를 넘겼지만 대회는 아직 끝난 게 아니다. 대표팀으로서는 숨 돌릴 틈 없이 바로 8강을 준비해야 한다. 8강 상대는 D1위로, D조가 아직 조별리그가 끝나지 않아 한국의 상대가 누가 될지는 미정이다

9일 현재 나란히 2연승을 거둔 도미니카공화국 또는 베네수엘라가 유력한 상대다

류 감독은 미국 플로리다주 마이애미에서 진행되는 본선 2라운드 구상에 대해 오늘은 쉬고 싶다내일 아침부터 2라운드를 준비하겠다.”고 밝혔다. 대표팀은 하루를 쉬고 바로 전세기를 타고 마이애미로 향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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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세기타고 마이애미 가는 세레모니가 현실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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