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종편집 2026-10-08(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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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BK기업은행 본점 전경 [기업은행 제공.연합뉴스]

 

'1세대 기술자' 호평하면서 사업·경영이력 등 검증 소홀

사후 대출 점검도 '특이사항 없음'…신동욱 "내부통제 책임 따질 것"

 

[이코노미서울=심재현기자] IBK기업은행[024110]이 회사 대표 전력을 꼼꼼히 따지지 않고 대출·투자에 나섰다가 금융사고를 자초했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과거 투자했던 기업에서 사기 행위가 적발됐는데도, 그 회사 사장을 지낸 인물이 새로 차린 회사에 또다시 거액을 빌려주는 우를 범했다는 것이다.

 

8일 국회 정무위원회 소속 국민의힘 신동욱 의원이 기업은행에서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기업은행은 지난 8월 20일 전력반도체 업체 A사와 관련한 94억4천만원 규모의 금융사고를 공시했다.

 

사고 금액은 대출 등 여신 약 74억4천만원과 지분투자 약 20억원을 합한 수치다.

 

이 회사 김모 대표는 재무제표를 조작하고 허위 세금계산서를 제출하는 등의 수법으로 한국산업은행 시설자금을 편취한 혐의로 최근 경찰 수사선상에 올라 있다.

 

이에 기업은행도 같은 회사와의 거래를 금융사고로 인식한 것이었다.

 

문제는 기업은행이 앞서 김 대표가 사장을 지낸 B사에 비슷한 수법으로 당한 적이 있었다는 점이다.

 

B사는 지난 2017년 수출가격과 거래실적을 부풀려 금융회사 자금을 조달한 사기 행위가 적발된 기업이다. 기업은행은 당시 이 회사 지분 4.53%를 보유했고, 대출 등 약 200억원의 익스포저(위험노출액)가 있었다.

 

기업은행은 7년 뒤인 2024년 작성한 A사 투자 분석 보고서에서도 김 대표가 B사 관련 대표를 지냈다는 사실을 명시했다.

 

보고서는 그를 '국내 1세대 전력반도체 기술자'라며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공장 설립과 장비 구축, 제품 양산 경험으로 A사를 단기간에 안정적인 궤도에 올려놓았다고도 했다.

 

그러나 기업은행은 과거 재직 회사의 사업 내용과 김 대표의 당시 경영 이력은 별도로 확인하지 않았다.

 

A사 매출이 증가하고 영업이익이 나고 있다며 '안정적인 실적 성장세'를 투자 근거로 제시하기도 했다. 분식회계와 허위 세금계산서 발행 혐의가 불거지면서 투자 근거였던 실적의 진위부터 다시 확인해야 하는 상황이 된 셈이다.

 

그런데도 기업은행은 금융사고 공시 뒤인 지난달 4일 자체 점검에서 이 대출 취급 절차에 특이사항이 없었다고 결론을 내렸다.

 

외부 감사 의견이 '적정'이었던 점, 회사 공시 자료와 은행 전산 자료의 수치가 일치한다는 점 등을 확인했고, 전결권과 자금 용도, 담보 등의 점검에도 문제가 없었다고 봤다.

 

대출 외에 지분 투자의 심사와 집행 과정이 적정했는지는 별도의 자체 점검조차 하지 않았다.

 

신동욱 의원은 "대표의 과거 경영 이력 검증부터 금융사고 발생 이후 자체 점검까지 허점이 드러난 만큼, 기업은행의 대출·투자 심사와 사고 이후 점검 과정 전반의 내부통제·관리 책임을 이번 국정감사에서 철저히 따지겠다"고 말했다.

 

기업은행은 "외부감사 재무제표에 매번 적정 의견이 제시되는 등 확인할 수 있는 공신력 있는 자료에서 이상 징후를 인지하지 못했다"는 입장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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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당한 기업은행…사고기업 사장 세운 회사서 94억 금융사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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