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우이동 도선사를 가다
이번 주는 평일 짬을 내어 우이동 ‘도선사’를 다녀왔다. 육영수 국모님이 살아생전 자주 다녔다는 그 유명한 절이다.
우이역에 도착하니 오전 11시. 산바람이 많이 쌀쌀하다. 실로 오랜만에 도보로 도선사를 올라간다. 중간에 ‘백운대’가는 푯말도 보이고 ‘북한산국립공원’입석도 나를 맞이해 준다.
신선한 바람이 불어온다. 몸의 반응은 겉은 메마르고 속은 훈훈하다. 찬 공기를 등에 업고 아스팔트길을 오르고 또 오른다. 드문드문 인적이 나타난다. 잘 알려진 ‘선운각’을 지난다.
올라가는 코스는 올라가는 것 외에 특별한 스토리가 없다. 주변에 아름다운 꽃이라든지 눈에 띄는 나무도 안 보이고, 그렇다고 원고지 늘리려고 ‘구라 따라 삼천리’를 읊기도 민망하고.
드디어 약간의 땀을 풍기면서 셔틀버스의 마지막 장소에 도착했다.
시간은 11시 40분. 정확히 40분 걸렸다. 근처 매표소 옆으로 백운대 오르는 입구가 보인다. 옛날 같으면 뒤도 안 돌아보고 GO다. 허나 이제는 시절이 하수상하여 갈까 말까 하노라.
‘삼각산도선사’일주문을 지난다. 주변에 공사 중인 곳이 여럿 눈에 띈다. ‘석불전’에서 기도하고 숨을 고른다.
그리고 사진 몇 컷 때리고 허기진 배를 안고 하산한다. 하산주는 경동시장 ‘김제집’에서 싱싱한 아귀탕(24,000원)을 시켜 쏘맥말이 단숨에 원샷. 이 기분 그 누가 알아주리.
이 집은 파김치와 배추김치가 타의 추종을 불허한다. 양도 엄청 많다. 사부작사부작 넘기고 또 넘긴다. 이윽고 배가 불러온다. 다음 행선지를 향해 움직인다. 바이∽바이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