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종편집 2024-04-27(토)
 


친구, 한 밤중이다. 곤한 잠을 방해하긴 싫소만 나의 울분을 터뜨리지 않을 수 없네요.

 

결코 수필의 끝을 봐야하는 이유가 분명하오. 내가 지면을 빌어 시를 낭송하는 건 결코 아니외다.

 

-그동안 파월장병보상요구는 수없이 많이 보아왔지만 모두 유야무야 용두사미로 맥이 끊기고 말잖소.

 

정치로 푼다?

사람으로 풀어야 한다는 게 내 생각이요.

 

‘파월장병보상대책’

 

*원칙

납세에 의한 국가재정에 의존하지 않는다.

 

*재원조달방법

첫째 국가는 파월공로에 대한 기억지우기를 하지 말라..전 정권의 공적을 폄하 내지 당사국의 눈치를 보지 말아 달라..피땀 흘려 국고에 보탠 우리백성에 대한 보상이므로 베트남과의 관계에 금이 간다는 얄팍한 이론은 성립시키지 말라.

 

둘째 보상재원은 고속도로건설의 가장 큰 수혜자인 대기업의 몫으로 본다...이들은 기업이윤의 사회환원 이라는 도덕적 차원으로 나라사랑의 애국기업이 되어 달라.

 

*원로 박찬종변호사의 견해를 참고한다.

이는 정권이 바뀌면 크게 두 가지가 흐른다고 말했다.

 

그 첫째는 돈이 흐르고 둘째는 사람이 흐른다고 했다

 

옛말에 ‘주인이 바뀌면 머슴도 바뀐다.’는 말이 있다

그러나 주인이 바뀌면 돈이 몰린다는 얘기는 들어 본적이 없다...그러나 실재는 돈이 권력자에게 몰리는 현실을 수없이 보아 온 우리국민이다...

 

이제 권력자는 대기업의 약점을 빌미로 그들의 목을 옥죄어 권력자가 치부하는 일을 삼가고 그 돈의 흐름을 파월장병보상에 쏟게 해서 후대에 이들의 원성을 없게 해 달라.

 

참전 연인원 32만 중 1만명 전상, 5천명 전사 그간 세상 떠나고 생존인원 17만명.

 

이 생존자가 하루 빨리 죽어 없어져 파월병의 피 값이 국가부흥의 마중물이 되었었다는 공로가 국민의 뇌리에서 사라지길 바라지는 않겠지…

 

권력자는 전(前)정권, 현(現)정권의 공로를 따지지 말고 시원한 결심을 해 달라. 그리고 젊은 세대 피 흘린 애국심을 자손만대 잇게 해 달라.

 

그러면 이들에게 베풀어야 할 보상금액은 얼마나 되나?

나는 예편이후 수많은 보상액의 산정방식을 듣고 보고 해왔다.

 

‘브라운각서’에 의한 미국의 지원금을 호프만식 산정방법 등을 내세워 천문학적 금액이 탄생되는 걸 보았다.

 

당시 한글도 제대로 쓸 줄 몰라서 가정통신을 대필해 주던 병사들이 수두룩할 때였다.

 

이런 우리들이 천문학적 벼락부자가 될 수 있다는 꿈으로 간땡이 바람만 잔뜩 넣어주는 글쟁이들의 사고를 미안하지만 나는 거부하고 싶다.

 

젊은 피로 나라에 돈놀이 하는 국민의 대열에는 서기 싫다.

 

나는 내가 가장 신뢰했던 나의 부하였던 한 소대원과의 대화를 가장 큰 표본으로 삼고자한다.

 

그가 1년을 보병소총수로 정글을 누비다가 1967년 말에 병장으로 귀국했다.

 

매월 300불씩 국고에 들어가고, 현지 수령액이 53불, 환율은 750:1 그런데 지금과의 화폐가치를 무시할 수는 없다.

 

그가 출발 전에 버릇없는 이웃중대의 병사와 다투다가 이빨을 부러뜨린 사고가 있었다.

두 당사자를 데리고 서울역 앞 치과에서 치료해 줬던 기억이 생생하다.

 

이 병사는 서울 안암동에 살고 계셨던 이모에게서 치료비를 빌렸었다. 이제 귀국 후 그 빚을 갚아 주러 갔을 때 그 이모님이 조카에게 집을 사 두라고 권유하더란다.

 

호주머니에 담아 온 돈이 25여 만원. 이걸로 35평 정도의 단독주택이 가능하다는 얘기였단다. 1967년도의 실상이었다.

 

지금 시골도 아닌 서울 안암동에 그 정도 집, 이것이 최하의 경우 무허가 건물이라고 가정해도 3억 이하가 될 수 있겠나.

이 한 구석의 자그마한 예를 들었지만 이런 기준을 무시하면 되겠나!

 

고대사에 국가가 없던 때는 권력자들이 백성을 노예로 팔아먹던 시절이 있었다.

 

이에 비추어 무지몽매했던 파월병사들이 떼를 지어 연일 도로를 점령하고 대통령을 향해 온갖 욕설을 해대던 방법을 택할 수도 없고, 또 그렇게 해서도 국민의 도리가 아니다. 국가의 어른이 나라를 재건하겠다는데 불평 한마디 않고 순응했었다.

 

자! 지금도 국가는 우는 아이에게만 젖을 줄 것인가? 큰 모성애를 기다릴 뿐이다.

[전광섭·국가유공자·베트남전쟁참전 장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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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필로그) 전광섭의‘진주알들의 숨바꼭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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