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종편집 2025-08-26(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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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산 대통령실

[이코노미서울=정치팀] 25일 미국 워싱턴DC 백악관에서 열린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과 이재명 대통령의 첫 한미 정상회담과 관련 외신들은 이 대통령이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과 같은 운명을 피했다고 분석했다. 지난 2월 미·우 정상회담에서 공개 모욕을 당하는 외교 참사 끝에 백악관에서 쫓겨나다시피 한 젤렌스키와 같은 일은 벌어지지 않았다는 것이다.

실제 이날 이 대통령은 미 언론들이 트럼프를 극찬했다고 평가할 만큼 백악관의 금빛 장식부터 트럼프의 평화 정책 등을 추켜세워주며 트럼프의 기분을 맞췄고, 트럼프 역시 농담을 하고 웃음을 지어 보이는 등 화기애애한 분위기 속에서 이뤄졌다.

영국 BBC외국 정상들이 오벌 오피스(백악관 미 대통령 집무실)에 들어설 때 어떤 일이 일어날지 결코 확신할 수 없다. 젤렌스키와 시릴 라마포사 남아프리카 대통령이 올 초 경험한 것처럼 많은 정상들은 과거 비공개로 진행됐던 긴장된 논의와 언쟁이 세계의 카메라 앞에서 벌어질지 궁금해한다그러나 오늘 이 대통령은 그런 운명을 피했다고 전했다.

BBC이 대통령은 트럼프 대통령과의 만남 공개 부분을 긍정적인 분위기에서 마무리했고 두 사람은 서로를, 그리고 미·한 경제 및 안보 관계를 극찬했다트럼프는 (회담 전) 한국의 국내 현안과 윤석열 전 대통령 및 그의 측근들에 대한 수사에 대해 언급했지만, 트럼프는 한국 교회 압수수색에 관한 발언은 오해소문에 불과하며 이후 명확히 할 수 있는 사안이라고 말했다고 보도했다.

AP통신은 트럼프의 이재명 대통령에 대한 초기 경고가 아첨 후 따뜻한 환영으로 전환됐다는 제목의 기사에서 트럼프는 이 대통령과의 만남에 앞서 한국에서 숙청이나 혁명(Purge or Revolution)이 벌어지고 있다. 서울과 거래하지 않겠다고 위협하는 글을 소셜미디어에 올렸다면서 그러나 적대적인 오벌 오피스 회담 가능성은 이 대통령이 미국 대통령을 향해 칭찬을 쏟아내면서 사라졌다. 그는 집무실 장식을 칭찬하고, 트럼프가 한반도 평화 노력에 계속 힘써달라고 요청했으며, 심지어 북한에 트럼프 타워 건설을 제안하기도 했다고 전했다.

AP이 우호적인 모습은 세계 정상들이 트럼프와의 과거 회담에서 교훈을 얻고 있음을 보여줬다. 그들은 대체로 무역 조건과 워싱턴의 지속적인 군사 지원을 얻기 위해 대결보다는 칭송과 아부를 택해왔다이 대통령은 노벨 평화상을 받기 위해 노력해온 트럼프에게 한반도 통일을 달성하고, 북한에 트럼프 타워를 건설하며 골프 라운드를 하는 모습까지 희망한다고 말했다고 보도했다.

로이터 통신도 이 대통령은 지난 2월 젤렌스키나 5월 라마포사 남아공 대통령 방문 때처럼 연극적인 대치 상황을 피했다이 대통령은 트럼프 백악관을 방문하는 외국 정상들이 사용해온 익숙한 전략을 활용했다. 골프 이야기를 하고, 공화당 대통령의 집무실 인테리어와 평화 중재 능력을 칭찬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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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신 "李 대통령, 젤렌스키 같은 운명 피해…아첨 후 환영받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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