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코노미서울=스포츠팀] 세계 여자 축구계에서 ‘큰손’으로 통하는 재미 교포 사업가 미셸 강(66)이 프랑스 남자 축구 명문 구단 올랭피크 리옹의 새 회장이 됐다. 2일 로이터 등에 따르면, 리옹 구단을 소유한 이글풋볼그룹은 지난달 말 리옹 이사진 중 한 명인 미셸 강을 회장으로 선임했다. 미국·영국·프랑스에서 여자 축구단을 소유·운영하다가 남자 축구계에도 본격적으로 뛰어든 것이다.
리옹은 파리 생제르맹(PSG), 마르세유 등과 함께 프랑스 리그를 대표하는 ‘빅 클럽’이다. 2001-2002시즌부터 7년 연속 프랑스 리그 우승을 차지하기도 했다. 그러나 2022년 미국인 사업가 존 텍스터가 회장에 오른 뒤 방만한 경영으로 재정난을 겪고 있다. 현재 부채만 4억2200만파운드(약 7800억원)에 달한다. 부실한 재정 탓에 다음 시즌 2부 리그로 강등 조치를 당했다. 리옹은 이 결정에 반발해 재심 절차를 밟고 있는데, 징계 철회와 1부 리그 잔류가 강 회장이 가장 우선 해결해야 할 과제로 꼽힌다.
강 회장은 한국 11·13대 국회의원을 지낸 이윤자 전 의원의 딸로, 1981년 미국 유학을 떠났다. 시카고대 경제학과를 졸업한 뒤 예일대에서 석사 학위를 받았다. 2008년 공공 부문 헬스케어 컨설팅 업체 코그노산트를 창업해 막대한 부를 쌓았다. 미 포브스에 따르면 자산이 12억달러(약 1조6000억원)에 달한다.
강 회장은 리오넬 메시(아르헨티나)를 모를 정도로 축구 문외한이었다. 그러다 2022년 미국 여자 프로축구 워싱턴 스피릿 인수를 시작으로 리옹 페미닌(여자 팀)과 영국 런던시티 라이오네스 등 여자 축구팀 구단주가 됐다. 지난해 11월엔 미국 여자 축구 대표팀에 사상 최고액인 5년 3000만달러(약 408억원)를 기부해 화제가 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