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영화 '암살자(들)'에 "창작과 역사 왜곡은 구분돼야"

입력 : 2026.09.28 10:57
이메일 글자확대 글자축소 스크랩


국힘.jpg
국민의힘 최고위원회의에서 발언하는 장동혁 대표 
국민의힘 장동혁 대표가 28일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 참석해 발언하고 있다.연합뉴스

 

장동혁 "김정일이 사과했는데도 표현의 자유라고"…주진우 "사자 명예훼손죄"

朴 측근 유영하 "역사에 대한 반역"…개혁신당 "검증 대상 작품" 가세

 

[이코노미서울=정치팀] 고(故) 육영수 여사 피격 사건을 다룬 영화 '암살자(들)'을 둘러싼 논란이 커지자 국민의힘 상당수 의원들이 28일 "영화적 상상은 존중하되, 역사적 진실은 지켜야 한다"고 비판을 제기했다.

 

전날 누적 관객 수 156만명을 넘긴 이 영화는 재일교포 문세광이 쏜 총에 맞아 육 여사가 사망했다는 정부 공식 발표와는 다른 결론을 암시해 논란에 불이 붙었고 이내 정치권으로까지 확산한 상황이다.

 

장동혁 대표는 페이스북에 "노무현 대통령을 건드리면 줄줄이 고소·고발 당한다. 박정희 대통령 모욕은 '표현의 자유'다"라며 "5·18은 말 한마디만 잘못해도 감옥에 간다. 6·25 북침론, 천안함 미국 잠수함 충돌 주장은 '표현의 자유'다"라고 비판했다.

 

또 "2002년 박근혜 대통령 방북 당시 북한 김정일은 직접 육 여사 시해 사건에 대해 사과했다. 그런데도 좌파들은 이런 영화를 만들면서 '표현의 자유'라고 한다"면서 이재명 대통령을 겨냥해 "나도 좋은 영화 한 편 소개한다. 2016년 개봉한 영화 '아수라'다. 안남시=안동시+성남시? '영화적 상상력'이니 다른 말씀 마시길"이라고 비꼬았다.

 

박근혜 전 대통령의 측근 유영하 의원은 페이스북에 "영화는 역사적 사실을 교묘하게 비틀어 마치 육 여사 피격의 진짜 배후는 고 박정희 대통령인 것처럼 묘사한다. 명백한 정치적 프로파간다"라며 "유족들 가슴에 대못을 박은 패륜 행위이고, 우리 역사에 대한 반역이다. 반드시 이에 대한 책임이 따를 것"이라고 맹비난하기도 했다.

 

이 외에도 중진 의원들부터 초선 의원들까지 창작의 자유는 존중돼야 한다고 전제하면서도 해당 영화는 역사 왜곡 의도가 다분하다는 점을 강조하며 비판에 나섰다.

 

5선 윤상현 의원은 페이스북에 "자유주의의 또 다른 핵심은 '역사적 사실과 책임에 대한 직시'다. 자유로운 창작과 역사적 사실 자체를 왜곡하거나 흐리는 건 구분돼야 한다"며 "당시 우리 정부는 북한과 조총련이 치밀하게 개입한 조직적 공작이며 일본 측에도 관리 책임이 있음을 명확히 했다"고 지적했다.

 

이어 '조총련에 속아 이러한 과오를 범한 나는 바보였으므로 사형을 당해도 당연하다'고 한 문세광의 사형 집행 전 발언을 소개한 뒤 "범행을 자백하고 조총련 공작에 속았음을 통탄했던 가해자의 마지막 고백보다 더 뚜렷한 진실이 어디 있겠나"라고 했다.

 

김미애 원내정책수석부대표도 페이스북에 "영화적 상상이 어느 순간 '숨겨진 진실'처럼 받아들여질 가능성을 가볍게 볼 수 없다"고 질타했다.

 

강명구 의원은 페이스북에 "유족들이 아직 살아있는데 이런 패륜적인 영화를 허용할 수는 없다. 바로잡을 대책을 강구하겠다"며 "'박정희 대통령은 권력을 위해서라면 자기 부인도 죽일 수 있는 사악한 인간'이라는 이미지를 퍼뜨리기 위한 선동 영화"라고 쏘아붙였다.

 

주진우 의원도 페이스북에 '노무현 전 대통령의 죽음을 권양숙 여사가 사주했다는 영화가 나온다면 그것도 표현의 자유인가"라며 "박정희 대통령님과 자녀들이 육 여사님의 죽음 앞에 오열하던 모습을 잊었단 말인가? 사자 명예훼손죄에 명백히 해당한다"고 주장했다.

 

이진숙 의원은 페이스북에 "타도 대상의 결론이라는 영화적 상상력은 그러나 왜 박정희, 전두환 등에 대해서만 행사되는가"라며 "역사적 상상력(?)에서 시작된 영화는 이렇게 역사가 돼 대한민국을 왜곡하는가"라고 비판했다.

 

개혁신당도 논쟁에 가세했다.

 

이기인 비상대책위원장은 국회에서 열린 비대위 회의에서 "박정희 전 대통령의 권위주의와 과오는 엄정하게 평가받아야 하나 그 평가에 입증되지 않는 살인 배후설까지 보탤 이유는 없다. 상영을 막자는 건 아니지만 작품의 주장과 태도는 공개적 검증 대상에 올려야 한다"고 강조했다.

[연합뉴스]

정치팀 기자 ieconomyseoul@naver.com
© 이코노미 서울 & www.jaeconomy.com 무단전재-재배포금지

댓글0

99108

뉴스 많이 본 기사

  1. 1한국건축전기설비기술사협회 공식 출범… 오랜 숙원 결실
  2. 2예산 4.5억→40억 껑충…내년 대전 빵 축제 '빵빵해진다'
  3. 3포켓몬 카드에 푹 빠진 30·40대…매물 등록·검색 폭증
  4. 4통신비 감면 대상인데도…210만명 혜택 놓쳤다
  5. 5장안동 지하창고서 위조명품 7천여점 적발…정품가 89억원어치
  6. 6아이폰18 프로 오늘 국내 출시…199만원부터, 폴더블은 내달
  7. 7공수처가 기소 요구한 前권익위 기조실장, 검찰에서 무혐의 처분
  8. 8가계·기업부채 비율 급락에 '신용 갭' 20년 만에 최저
  9. 9위성이 보고, AI가 읽는다… 한화시스템 ‘우주 AI 솔루션’ 해외서 첫 공개
  10. 10대미투자 1호 텍사스 가스발전소 유력…대형 원전 8기도 검토
메일보내기닫기
기사제목
국민의힘, 영화 '암살자(들)'에 "창작과 역사 왜곡은 구분돼야"
보내는 분 이메일
받는 분 이메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