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녁 밥 ‘늦게’ 먹는 사람, 대장암 위험

입력 : 2024.06.03 10: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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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코노미서울=이정수기자] 적색육이나 가공육, 자극적인 음식 섭취가 대장암 발병 위험을 높인다는 건 잘 알려진 사실이다. 그런데 섭취하는 식품의 종류만큼 음식을 섭취하는 시기도 신경 써야한다. 최근, 음식을 늦은 시간에 섭취하면 대장암 발병 위험이 높아진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미국 러시 의과대 연구팀이 대장 내시경 검사를 받는 664명을 대상으로 식사 시기와 대장암 발병 위험의 연관성을 분석했다. 참여자들 중 42%는 저녁 늦게 식사를 했다. 1주일에 4회 이상 취침 시각 전 세 시간 이내에 식사하는 사람은 그렇지 않은 사람보다 관상선종이 세 개 이상 생길 위험이 5.5배 더 높았다. 관상선종은 암으로 발전하기 전의 전암성 용종으로 결장에서 흔히 발견된다. 사람들이 섭취하는 식품의 종류와 관계없이 결과가 동일했다.

 

분석 결과, 저녁식사 시간이 늦은 사람은 그렇지 않은 사람보다 선종이 있을 가능성이 46% 더 높았다. 선종은 지금 당장은 암이 아니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암으로 발전할 가능성이 있는 병변이다. 대장내시경 검사를 통해 암의 전단계인 선종이 발견되면 대장암 예방 목적으로 이를 제거하는 게 일반적이다.

 

연구팀은 식사 시간이 늦을수록 생체리듬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쳐 대장암을 유발한다고 분석했다. 장내 일부 미생물은 생체리듬을 따라 활성화되기 때문에 취침 시간과 근접한 시각에 식사를 하면 장내 미생물 균형을 무너뜨린다. 연구에 참여한 에이미 브라가니니 박사는 “늦은 시각에 하는 식사는 지방이 더 많이 첨가된 건강하지 않은 식품을 섭취하는 경우가 많다”며 “이로 인해 신체가 필요로 하는 것보다 훨씬 더 많은 칼로리를 섭취하면 체중 증가를 일으켜 대장암 발병 위험을 높인다”고 말했다.

 

대장암을 예방하려면 규칙적인 식사를 하고 가급적 취침 4~5시간 전에 식사를 마치는 게 좋다. 음주·흡연, 가공육을 비롯한 육류 섭취는 줄여야 한다. 고기를 먹을 때는 백색육과 살코기 위주로 섭취하고 채소를 충분히 곁들여 먹어야 한다. 매일 30분씩 규칙적인 운동으로 적정 체중을 유지하는 것도 도움이 된다.

 

한편, 이 연구 결과는 ‘WebMD’에 최근 게재됐다.

 

이정수기자 ieconomyseoul@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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