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지주회사 중 처음으로 밸류업 계획 발표, 총주주환원율 50% 중장기 지표 제시 2024년에 도약 모멘텀을 확보하고 1등 금융그룹 달성을 향해 매진할 것 [이코노미서울=심진섭기자] 우리금융그룹(회장 임종룡)이 올해 상반기 전년 동기 대비 14% 증가한 당기순이익 1조7554억원을 시현했다. 특히 2분기 당기순이익은 9314억원을 시현, 부동산 PF 등 대손비용 추가 적립에도 불구하고 시장 컨센서스를 큰 폭으로 상회하며 분기 기준 역대 최대 실적을 기록했다. 올초 그룹 경영전략워크숍에서 임종룡 회장이 제시한 ‘2024년은 도약의 모멘텀을 확보하는 해’라는 목표를 수치로 입증한 셈이다. 우리금융그룹은 25일 실적발표를 통해 견고한 이익창출력과 건전성, 비용관리 등을 기반으로 이같은 재무실적을 달성했다고 밝혔다. 또한 은행지주회사로는 처음으로 ‘기업가치 제고(밸류업)계획’을 공개하며 주주가치 제고를 위한 의지를 재확인했다. ◇ 견고한 이익창출력과 건전성, 비용관리 등을 통해 상반기 당기순이익 1조7554억원 시현 이자이익은 전년 수준을 유지한 가운데, 비이자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45% 급증하며 이익 성장세를 강하게 견인했다. 특히 △은행 부문 기업금융 및 글로벌IB 사업 확대 △카드, 리스 부문 자회사의 영업력 신장 등에 힘입어 수수료 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26% 증가했으며, 시장금리 하락에 따라 유가증권 이익 또한 호조를 나타냈다. 그룹 대손비용은 부동산PF 관련 충당금 800억원을 2분기에 추가 적립했음에도, 전년 동기 대비 5% 감소한 7757억원을 기록하며 한층 강화된 손실흡수능력을 선보였다. NPL (무수익여신)비율은 그룹 0.56%, 은행 0.23%로 전년 말 대비 소폭 상승에 그치며 업계 최고 수준의 리스크관리 능력을 증명했다. 그룹 보통주자본비율은 환율상승 등 어려운 대내외 금융 여건 속에서도 전분기 대비 약 10bp 상승했으며, 그룹 판매관리비용률은 39.9%로 2019년 지주 설립 후 처음으로 40%를 밑돌며 경영효율성 또한 개선됐다. 이 같은 성과를 바탕으로 우리금융 이사회는 2분기 배당금을 주당 180원으로 결정해 주주환원에 대한 약속을 성실히 이행하는 모습을 보여줬다. ◇ 총주주환원율 50% 중장기 지표 제시 등 밸류업 계획 발표, 이행 의지 천명 한편 우리금융은 은행지주회사 중 처음으로 기업가치 제고계획도 발표했다. 중장기 밸류업 목표를 ‘보통주자본비율 기반 주주환원 역량 제고’로 설정, △지속가능 ROE 10% △보통주자본비율 13% △총주주환원율 50% 등을 달성하겠다는 계획이다. 밸류업의 핵심인 총주주환원율은 보통주자본비율 12.5%~13.0% 구간에서는 40%까지, 13.0% 초과 시에는 50%까지 확대하는 로드맵을 제시했다. 특히 보통주자본비율 12.5%를 2025년까지 조기 달성해 주주환원의 속도를 높이기로 했다. 이번 밸류업 프로그램은 이사회의 심도 깊은 논의와 임종룡 회장의 강한 의지가 반영됐으며, 주주가치 극대화에 그룹 역량이 더욱 집중될 것으로 기대된다. 우리금융은 시장과 쌍방향 소통을 강화하겠다는 의지도 표명했다. 경영진과 이사회의 IR 참여를 확대하고, 해외 IR에도 집중해 올해 상반기 기록한 ‘외국인 투자자 지분율 4.6%p 증가’ 모멘텀을 이어 나갈 방침이다. 또한, 개인투자자 대상 소규모 기업설명회 등을 통해 개인투자자의 접근성을 높이는 방안도 마련했다. 하나은행, 한국산업의 서비스품질지수 9년 연속 1위 선정 한국산업의 서비스품질지수(KSQI) ‘고객 접점’ 부문에서 최고의 서비스 은행 9년 연속 입증 손님을 가장 먼저 생각하는 기업문화와 임직원들의 진심이 손님들로부터 인정받은 결과 디지털데스크, STM평가 등 디지털 고객 접점 부문에서도 업계 최고 수준 인정받아 하나은행(은행장 이승열)은 한국능률협회컨설팅(KMAC)이 주관하는 2024년 한국산업의 서비스품질지수(KSQI: Korean Service Quality Index) ‘고객 접점’ 부문에서 9년 연속 1위 은행에 선정됐다고 밝혔다. ‘한국산업의 서비스품질지수’는 기업이 제공하는 서비스 품질에 대한 손님들의 체감 정도를 매년 객관적으로 측정하는 국내 유일의 평가 제도로, 서비스 평가단이 34개 산업, 140개 기업 및 기관을 미스터리 서베이(Mystery Survey) 방식으로 방문 후 서비스 품질을 평가한다. 올해 조사에서 하나은행은 손님에 대한 공감표현 부분에서 높은 평가를 받았으며 이외에도 손님 대기 양해, 손님 맞이 및 배웅 항목 등에서 우수한 평가를 받았다. ‘고객 접점’ 부문 9년 연속 1위라는 우수한 성과는 손님의 소리에 귀 기울이는 ‘경청득심(傾聽得心)’의 마음으로 진정성있게 손님을 대하는 하나은행의 기업문화와 임직원들의 진심이 손님들로부터 인정받은 결과다. 또한 보다 편리하고 유익한 금융 경험 제공을 위해 사람 중심의 대내외 교육 활동 및 금융 서비스 개선에 지속적으로 노력한 성과다. 먼저 하나은행은 손님을 배려하고 공감하기 위해 △직원의 문제해결 능력 향상을 위한 ‘손님 First Academy’ 교육 실시 △상품과 서비스의 제조, 판매, 사후관리 전(全)과정에 걸쳐 손님의 의견을 반영하기 위한 연령별 손님 패널 운영 강화 △어려움을 겪는 소상공인의 금융 지원을 위한 소상공인과의 상생 간담회 실시 등 다양한 활동을 전개했다. 또한 금융소비자 역량 강화를 위해 △교육부와 디지털 문해력 향상 및 금융소비자보호교육 활성화 업무협약 체결 △금융교육 앱 ‘하나원큐 길라잡이’ 개발 △시니어 특화 영업점의 고령화 손님 대상 ATM 현장실습 △고령층 손님 대상 보이스피싱 예방 교육 △금융감독원과 함께 ‘보이스피싱 예방 라이브방송’ 을 지속적으로 진행하고 있다. 이외에도 손님만족 및 소비자보호를 실천한 우수 영업점과 우수 직원을 선정해 인증하는 명가(名家)와 명인(名人) 제도 운영을 통해 손님의 가치를 최우선으로 두고 실천하는 직원들을 격려하고 있다. 이승열 하나은행장은 “손님의 변함없는 지지와 신뢰를 9년 연속 이어가게 되어 매우 감사하고 영광스럽게 생각한다”며 “앞으로도 언제나 하나뿐인 손님의 편이 되어 더욱 진심으로 다가가 더 나은 금융 서비스와 가치를 제공해 드리겠다”고 밝혔다. 한편 올해 처음 국내 8개 산업, 26개 기업 및 기관을 대상으로 파일럿 실시된 한국산업의 서비스품질지수 ‘디지털 고객접점(디지털데스크, STM평가)’ 부문에서도 하나은행은 은행 업권 중 1위 은행에 선정되며 손님 친화적 디지털 금융 환경 조성 노력을 인정받았다.
[이코노미서울=정치팀] 국민의힘 전당대회에서 당대표로 한동훈 후보가 23일 선출됐다. 최고위원·청년최고위원에도 장동혁·진종오 후보 등이 당선되면서 친한(親韓)계가 지도부에 대거 입성했다. 한동훈 대표가 지난 4월 총선 패배 책임을 지고 비상대책위원장에서 물러난 뒤 103일 만에 당대표로 복귀한 것이다. 한 대표는 이날 당원 투표(80%)와 일반 국민 여론조사(20%)를 반영한 모바일 투표와 ARS 투표를 합산한 결과 32만702표(득표율 62.84%)를 얻어 과반을 확보했다. 원희룡 후보는 9만6177표(18.85%)를 얻었고, 나경원 후보 7만4419표(14.58%), 윤상현 후보 1만9051표(3.73%) 순이었다. 이번 전대엔 1위 득표자가 과반을 얻지 못하면 1·2위 후보 간 결선투표가 이뤄질 예정이었지만 한 대표가 1차 투표에서 과반을 달성하면서 승부를 한 번에 결정지었다. 한동훈 대표는 수락 연설에서 “우리는 폭풍을 뚫고 미래로 간다”며 “제가 당대표로 있는 한 폭풍 앞에 여러분을 앞세우지 않겠다”고 말했다. 한 대표는 “건강하고 생산적인 당정관계와 합리적인 토론을 통해서 민심을 정확히 파악하고 그때그때 때를 놓치지 말고 반응하자”며 “저를 지지하지 않았던 분들의 마음도 챙기겠다”며 “당내 이견이 있을 때 항상 당원과 동료들에게 설명하고 경청하고 설득하겠다”고 했다. 그러면서 “민심을 어기는 정치는 없다”며 “국민의 마음과 국민 눈높이에 더 반응하자”고 말했다. 또 한 대표는 상호 비방전과 네거티브 공방으로 과열됐던 전대 과정에 대해 “송구스럽고 죄송하다”고 사과했다. 한 대표는 박근혜 전 대통령이 2007년 이명박 전 대통령과의 대선 경선에서 패한 뒤 ‘경선 과정에서 모든 일을 잊자. 하루 아침에 잊을 수 없다면 며칠 몇 날이 걸려서라도 잊자’고 말한 것을 언급하면서 “함께 경쟁했던 모든 분과 함께 가겠다. 각별한 정성을 기울이겠다”고도 했다. 국민의힘 한동훈 당대표 당선자가 23일 오후 고양 킨텍스에서 열린 국민의힘 제4차 전당대회에서 개표결과 발표 후 경쟁자였던 나경원 후보와 악수하고 있다./이덕훈 기자 국민의힘 한동훈 당대표 당선자가 23일 오후 고양 킨텍스에서 열린 국민의힘 제4차 전당대회에서 개표결과 발표 후 경쟁자였던 나경원 후보와 악수하고 있다./이덕훈 기자 당대표 선거와 별도로 1인 2표로 치러진 최고위원 선거에서는 장동혁·김재원·인요한·김민전 후보가 각각 1~4위로 당선됐다. 김민전 후보는 최고위원 중 유일한 여성 후보여서 지도부 입성이 확정됐었다. 45세 미만 청년최고위원에는 친한계인 진종오 후보가 48.34% 득표로 선출됐다. ‘수평적 당정 관계’를 내걸고 출범한 한동훈 대표 체제는 앞으로 당내 통합, 당정 협력 등이 숙제로 남게 됐다. 국민의힘은 이번 전대에서 극한 비방·폭로전을 반복하며 후보들간에 반목이 이어져 왔다. 선거 막바지 한 대표가 공개한 나 후보의 ‘패스트트랙 공소 취소 부탁’ 논란 등을 두고 당분간 당 안팎의 혼란이 지속될 전망이다. 여권 관계자는 “이대로는 안 된다는 당원들의 요구로 한동훈 대표가 당선했지만, 그 과정에서 벌어진 당내 ‘분열의 정치’를 어떻게 통합시킬지가 첫 시험대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美검찰 기소 후 변호사 통해 조선일보에 첫 입장 밝혀 [이코노미서울=정치팀] “전문가로서의 독립성과 애국심에 의문이 제기된 데 대해 큰 충격을 받고 분노하고 있습니다.” 미국 정부에 신고하지 않고 한국 정부를 대리해 일했다는 혐의로 미 연방 검찰에 의해 기소된 한반도 전문가 수미 테리(53·한국명 김수미) 미국외교협회(CFR) 선임연구원 측이 본지에 이 같은 입장을 밝히고 강력한 법적 대응을 예고했다. 테리의 변호인 리 월러스키는 19~20일 진행된 전화 및 서면 인터뷰에서 “테리는 (한반도 문제 등에 대해 한국에서 어떤 정부가 들어서든) 항상 독립적인 의견을 내세웠고 정책 제안 활동도 미국의 ‘최선의 이익’에 따라 이뤄졌다”고 했다. 월러스키는 “테리는 (기소 직후) 공개 대응할 수도 있었지만, 변호사 조언에 따라 법정에서 대응하는 것이 적절하다는 판단을 내렸다”며 “테리는 주변에 검찰이 제기한 수많은 ‘허위 주장’에 공식 대응할 수 있을 때까지 인내심을 갖고 기다려달라고 요청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날 테리 측은 검찰 기소에 대해 “왜곡된 부분이 한 두가지가 아니다”라며 사안별로 반박했다. 테리 측이 이번 기소에 대해 구체적인 입장을 밝힌 건 이번이 처음이다. -테리는 자신의 기소에 대해 어떤 입장인가. “그녀는 미 당국의 각종 ‘허위 주장’들을 접한 뒤 분노하고 있다. 1938년 독일 나치의 선전·선동을 막기 위해 만들어진 법이 중국·이란·러시아·북한 같은 적성 국가가 아닌 한국과 같은 가까운 ‘민주 동맹국’을 상대로 적용되는 걸 보고 충격도 받았다.” -검찰은 테리가 한국 정부에 수년간 미국의 ‘비공개 정보’를 넘겼다고 주장하고 있다. “테리가 중앙정보국(CIA)를 그만 둔 지가 10년이 넘는다. 2011년 이후 기밀에 접근 가능한 ‘보안 허가(security clearance)’를 받은 적도 없다. 미국과 관련된 기밀 정보를 한국 정부에 넘기거나 미국 정책에 영향을 미치려한 적은 단 한 한번도 없다.” 그러나 테리는 2022년 6월 토니 블링컨 미 국무장관과의 비공개 회의에서 나온 비공개 메모를 한국 정부에 전달한 혐의를 받고 있다. 검찰 공소장에 따르면 당시 워싱턴 DC 국무부 청사에서 약 1시간 동안 진행된 소규모 회의엔 블링컨 장관, 고위 국무부 관료들과 함께 테리를 포함한 다섯 명의 한반도 전문가가 참석했다. 당시 회의는 언론 보도가 불가능한 ‘오프더레코드’를 전제로 이뤄졌지만, 테리는 회의가 끝난 직후 수기(手記)로 작성한 회의 내용을 한국 정부에 넘겼다. 검찰은 “국무부 회의가 끝난 직후 국정원 요원이 대사관 번호판이 달린 차량에 테리를 태운 뒤 미 국무장관을 만나고 테리가 가져온 두 페이지 메모를 촬영했다”고 밝혔다. 검찰은 공소장에 주요 증거로 테리가 작성했다는 메모 사진을 포함시켰는데, 메모의 세부 내용은 볼 수 없도록 편집 처리했다. -테리가 국무장관의 발언 등 기밀을 국정원에 유출한 것 아닌가. “당시 회의는 한반도 전문가들이 자신의 의견을 밝히는 자리였지 ‘기밀 회의’가 아니었다. 블링컨 장관이나 국무부 고위직들은 회의에서 의미있는 발언을 하지 않았고, 전문가들 의견을 듣다가 끝났다고 한다. 검찰이 공소장에 포함시킨 ‘문제의 노트’는 테리가 회의에서 자신이 발언할 내용을 미리 손으로 적어간 것이었다. 검찰이 왜 기밀이 포함돼 있지도 않은 노트를 ‘편집 처리’해 마치 비밀 정보가 포함된 것처럼 인상을 주는 지 알 수가 없다.” -테리가 문재인 정부 당시인 2019년 서훈 국정원장이 워싱턴을 방문했을 당시 미 정부 고위 관계자들과의 만남을 주선한 데 대해선 어떤 입장인가. “한국 국정원장을 비롯한 한국의 고위 관리들은 워싱턴의 싱크탱크 회의에 정기적으로 참석한다. 그런 회의를 주선하는 건 미국의 유명 연구소 소속 간부로서는 일상적인 업무다. 이를 ‘비밀 요원’의 행동이라고 보는 건 실상을 잘 모르는 것이다. 이스라엘의 정보기관 모사드 국장이 미국에 오면 미 당국자들을 만나고 간다. 그럼 그 회의를 주선한 인사도 기소해야 하나? 테리는 국정원을 포함한 한국 정부 관리들과의 관계에 대해 항상 매우 개방적이었다. 스파이들은 비밀리에 접선한다. 한미 당국자들간 만남을 싱크탱크 건물 안에서 공개적으로 주선하고 참석하지 않는다.” 조선일보는 월러스키 외에도 테리와 가까운 인사(人事)들을 통해 테리의 입장을 들을 수 있었다고 했다. 이를 통해 미 검찰 주장과 테리의 반박 입장을 문답식으로 재구성했다. -왜 한국 정보 당국과 교류를 하면서도 미 정부에 대리인으로 등록하지 않았나. 외국대리인등록법(FARA)은 외국 정부·정당·기업의 이익을 대변하거나 홍보하는 사람은 미 법무부에 등록하고 그 활동을 보고하도록 하고 있다. “테리가 한국의 대리인으로 활동한 적이 없기 때문이다. 테리는 직업이 연구원이자 기고자·방송인이다. 미 전략국제문제연구소(CSIS), 윌슨센터, 외교협회(CFR) 등 유명 연구소에서 일하면서 MSNBC 등 유명 방송의 고정 출연자(contributor)로도 일해왔다. 한반도 문제에 대해 의견을 밝히기 위해 한국 정부 관계자들과 가깝게 지낸 건 맞는다. 테리도 당연히 한국의 상황이 어떻게 돌아가는 지 취재할 필요가 있는 것 아닌가. 그러나 한국 정부에 비밀을 건넨다거나 한국 정부의 ‘사주’에 따라 소신까지 바꿔가면서 글을 쓰거나 발언한 적은 없다.” -검찰은 한국 정부가 테리의 기고문 등을 통해 미국의 외교 정책에 영향을 미치려고 했다고 주장하고 있다. “테리는 북한 문제나 한일 관계 등 한반도 사안에 대해 항상 일관적이었다. 전문가로서의 소신에 따라 일해왔다. 한국에서 특정 정부가 들어섰다고 해서 이들의 ‘사주’에 따라 원래 의견을 바꾸지 않았다는 뜻이다. 공개된 테리의 글이나 발언만 봐도 확인할 수 있다. 한국의 윤석열 현 행정부 및 조 바이든 미 행정부와 외교·안보 정책 성향이 주로 일치하는 반면, 이전의 문재인 정부 정책엔 동조하지 않았다. 뉴욕타임스, AP 기고문이나 유명 연구소 행사 등에서 수차례 문 정부의 ‘종전(終戰) 선언’ 추진이나 무리한 대북 협상 등에 줄곧 반대 입장을 밝혀왔다. 또 한미일, 한일간 협력 강화가 필요하다고 해왔다.” -국정원은 테리에게 명품 브랜드 루이비통 핸드백과 돌체앤가바나 코트 등을 건넸다. 검찰은 이게 ‘정보 제공’ 등의 대가라고 보고 있다. “알고 지냈던 국정원 요원이 선물을 주고 싶다고 여러 번 이야기를 했고 테리가 이를 받은 건 사실이다. 그녀도 부인하지 않는다. 그러나 그는 사인(私人)이다. 분명한 건 이걸 대가로 테리가 한국 정부나 국정원을 위해 기밀을 건네거나 미국 정부의 정책에 영향을 주기 위해 은밀한 활동을 한 적도 없다. 테리는 연구소, 컨설팅회사, 방송사 등으로부터 충분한 고정 수입을 얻고 있다. 애초에 국정원으로부터 금품을 받고 일할 인센티브가 전혀 없다는 것이다.” -국정원은 주미한국대사관 명의로 테리가 근무하던 싱크탱크(윌슨센터)에 대한 연구자금 3만7000달러 등을 기부하기도 했다. “테리는 이 연구원의 한국 담당 국장으로 일했었다. 국장으로서 ‘펀딩(자금 조달)’ 활동은 필수다. 테리는 정부 다른 부처에서도 비용을 받아 한국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한국 관련 학술 행사 등을 열었다. 당연한 공식적인 일이다.” -미 언론들은 테리를 ‘스파이(spy)’로 낙인찍고 있다. 최근 뉴욕포스트는 그녀의 집 내부나 사생활까지 촬영·공개했다. “정말 억울해한다. 미 당국의 일방적 주장을 받아적어 마치 테리가 미국을 배반한 사람처럼 묘사하고 있다. 하루에도 미국·한국 등 전세계 기자들들이 수백통씩 전화를 걸어오고 있다. 그럼에도 테리는 지금은 침묵하겠다는 입장이다. 결국 진실은 밝혀지리라고 굳게 믿고 있다.” -한국의 여야(與野)가 이번 사건을 두고 서로를 비판하면서 정쟁으로 번지고 있다. “그녀도 기사를 봤다고 한다. 정말 참담한 심정으로 하루하루를 보내고 있다. 이번 문제는 특정 진영에 국한 된 것이 아니다.”
[이코노미서울=심재현기자] 윤석열 대통령의 지지율이 소폭 상승해 약 3개월 만에 30%대 중반에 진입했다는 여론조사 결과가 22일 나왔다. 리얼미터가 에너지경제신문 의뢰로 지난 15∼19일 전국 18세 이상 유권자 2천506명을 대상으로 조사(95% 신뢰 수준에 표본오차 ±2.0% 포인트)한 결과, 윤 대통령의 국정 수행 긍정 평가는 34.5%로 집계됐다. 일주일 전 조사보다 2.2%포인트(p) 오른 수치다. 4·10 총선 이후 20% 후반∼30% 초반대에 머물던 지지율이 약 3개월 만에 처음으로 30%대 중반에 진입한 것이라고 리얼미터는 밝혔다. 리얼미터는 "체코 원전 사업 우선협상 대상자 선정 등 가시화된 외교 성과와 함께 '여당 전당대회 경쟁 격화' 등으로 지지율 결집 기제가 활성화됐다"고 분석했다. 부정 평가는 일주일 전보다 2.2%p 하락한 61.6%로 조사됐다. 권역별로는 광주·전라(10.6%p↑), 부산·울산·경남(4.2%p↑), 인천·경기(1.7%p↑), 대전·세종·충청(1.6%p↑), 서울(1.4%p↑)에서 국정 수행 지지도가 올랐고, 대구·경북(4.3%p↓)에서 내렸다. 연령대별로는 50대(6.3%p↑), 30대(5.2%p↑), 70대 이상(4.6%p↑), 60대(2.2%p↑)에서 올랐고, 40대(2.6%p↓)와 20대(2.6%p↓)에서 내렸다. 지난 18∼19일 전국 18세 이상 유권자 1천3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정당 지지도 조사(95% 신뢰수준에 표본오차 ±3.1%p)에서는 국민의힘이 42.1%, 더불어민주당은 33.2%를 기록했다. 일주일 전 조사와 비교해 국민의힘은 4.1%p 상승했고, 민주당은 1.8%p 하락했다. 양당 간 격차는 8.9%P로 10주 만에 오차범위 밖으로 벌어졌다 이밖에 조국혁신당 9.3%, 개혁신당 5.0%, 새로운미래 1.4%, 진보당 0.8%, 기타 정당 1.3%였다. 무당층은 7.0%로 조사됐다. 대통령 국정 수행 평가 조사는 무선(97%)·유선(3%) 자동응답 전화조사 방식으로 이뤄졌고, 응답률은 3.0%다. 정당 지지도 조사는 무선(97%)·유선(3%) 자동응답 전화조사 방식으로 이뤄졌다. 응답률은 2.7%다. 자세한 사항은 리얼미터 홈페이지 또는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이코노미서울=전영구기자] 삼성전자가 미국 시장조사기관 JD파워(JD Power)에서 발표한 ‘2024 생활가전 소비자 만족도 평가’에서 최다 품목 1위를 차지하며, ‘최고의 주방·세탁가전 브랜드(Most awarded Brand for Kitchen and Laundry Appliances)’로 선정됐다. JD파워는 최근 1년간 제품을 구매한 1만5000여 명의 소비자를 대상으로 제품의 내구성, 성능, 사용 편의성, 디자인 등 7개 항목에 대한 만족도를 조사해 브랜드별 순위를 매년 발표한다. 가전은 11개 품목에 대해 조사를 실시하며, 삼성전자는 주방가전 7개 품목과 세탁가전 3개 품목 등 총 10개 품목에서 1위를 차지했다. 이는 JD파워가 조사를 실시한 가전 브랜드 가운데 최다 품목 1위로, 2021년도 세운 9개 카테고리 1위 기록도 경신했다. △프렌치도어(FDR) 냉장고 △상냉동·하냉장(TMF, Top Mount Freezer) 냉장고 △양문형(SBS, Side-by-Side) 냉장고 △레인지 △쿡탑 △후드 일체형 전자레인지(OTR Microwave) △빌트인 오븐(Wall Oven)이 1위에 오르며 최고의 주방가전 브랜드로 선정됐다. 특히 냉장고 3개 품목은 모든 7개 평가 항목에서 가장 높은 평가를 받았다. 프렌치도어 냉장고는 2년 연속 1위, 상냉동·하냉장 냉장고는 3년 연속 1위로 선정됐다. 미국 시장에서 가장 많이 판매되는 타입인 프렌치도어 냉장고는 △2가지 종류의 얼음을 만들 수 있는 ‘듀얼 아이스메이커(Dual Ice Maker)’ △사용자의 필요에 따라 냉장·냉동을 바꿔가며 사용할 수 있는 ‘플렉스 존(FlexZone)’ △마신 만큼 자동으로 물을 채워주는 ‘오토필(Auto-fill) 정수기’ 등으로 현지 소비자로부터 높은 평가를 받았다. 조리기기는 레인지, 빌트인 오븐, 쿡탑, 후드 일체형 전자레인지까지 전 품목 1위를 차지했다. 이 가운데 레인지는 모든 평가 항목에서 최고점을 받아 1위로 선정됐다. 슬라이드인(Slide In) 레인지는 상단 쿡탑과 하단에 오븐이 결합된 형태로 강력한 조리 성능은 물론 ‘스마트싱스 푸드’ 서비스를 통한 레시피 추천 및 조리값 전송, 자주 쓰는 메뉴를 먼저 보여주는 ‘마이 패턴’ 기능 등 맞춤형 기능이 탑재됐다. 올해 새롭게 1위에 오른 빌트인 오븐은 내부에 탑재된 카메라로 요리 장면을 실시간으로 스마트폰을 통해 확인할 수 있는 기능으로 만족도를 끌어올렸다. 또한 조리실 내부가 둘로 나뉘어 두 가지 요리를 다른 온도로 동시에 조리할 수 있고, 칠면조처럼 크기가 큰 식재료는 내부 전체를 통으로 쓸 수 있어 편리한 것이 장점이다. 세탁가전 3종인 드럼세탁기·전자동 세탁기·건조기는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최상위 평가를 받았다. 세탁물의 무게와 종류, 오염도에 따라 세제 투입량, 세탁·헹굼 횟수를 자동으로 맞춰주는 ‘AI 맞춤 세탁(미국명 AI Optiwash)’ 기능이 적용된 ‘비스포크 그랑데 세탁기 AI’와 정밀센서로 정확하고 빠른 건조가 가능한 ‘AI 맞춤 건조(미국명 AI Optimal Dry)’ 기능을 갖춘 ‘비스포크 그랑데 건조기 AI’는 AI 기반의 소비자 맞춤 기능으로 호평받고 있다. 비스포크 그랑데 세탁기 AI는 에너지 사용량과 요금 모니터링 기능을 제공하고, ‘AI 절약 모드’를 통해 에너지 사용량을 줄여준다. 삼성전자 DA사업부 최익수 부사장은 “삼성 가전은 지난 2019년부터 국내 가전 브랜드 중 JD파워 평가 품목에서 최다 1위를 기록을 세워왔다”면서 “앞으로도 삼성만의 독보적인 기술력에 AI 기반의 혁신 기능을 다양하게 선보이며 미국 시장을 더욱 적극 공략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이코노미서울=정치팀] 수미 테리 미국 외교협회(CFR) 선임연구원이 지난 16일 미 법무부에 신고하지 않고 한국 정부를 위해 일한 혐의로 미 연방 검찰에 의해 기소된 것과 관련해 국가정보원과 외교부가 후속 조치에 착수했다. 그럼에도 오는 11월 미국 대선을 앞두고 각국의 대미 정보전이 치열해지고 있는 시기에 이번 사건이 터져 우리 정보·외교 활동이 위축될 수밖에 없다는 우려는 커지고 있다. 국가정보원은 우선 이번 사건과 관련해 내부 감사에 착수한 것으로 21일 알려졌다. 정보 소식통은 “이번 사건에 연루된 요원 3명 중 한 명은 이미 퇴직했고 다른 두 명은 현직”이라며 “현직 요원 2명에 대한 (감찰) 조치가 진행 중인 것으로 안다”고 했다. 2급 간부인 A 요원은 최근 보직 해임됐다고 한다. 국정원은 해외에 파견 근무 중인 B 요원도 본부로 소환해 감사하는 방안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A·B 요원은 문재인 정부 시절 미국에서 근무했고, 선후임 관계다. 미 검찰의 공소장에 따르면, 테리 연구원은 2013년부터 10년간 뉴욕과 워싱턴 공관에 외교관 신분으로 파견된 국정원 요원 세 명과 만나 비공개 정보를 건네고 한·미 정부 관계자들 간 모임을 주선하는 등의 활동을 했다. 미 당국의 실시간 감시를 받는 국정원 요원들이 그 대가로 테리 연구원과 외교관 차량으로 동행해 명품 브랜드 핸드백과 옷을 사주고, 외교관증으로 면세 혜택을 받은 사실이 공소장을 통해 드러나면서 ‘자질 논란’이 벌어졌다. 정보 전문가들은 이번 사건이 불거진 배경과 관련해 의도적 정보 유출 가능성도 점검해봐야 한다고 말한다. 한 정보 소식통은 “국정원 요원 활동이 상대국에 노출됐을 땐, 내부 유출자 여부도 탐지해보는 게 정보기관의 프로토콜”이라며 “이른바 두더지(정보 기관 내의 적 스파이) 색출 작전도 진행될 가능성이 있다”고 했다. 또 소식통은 “미 검찰이 테리 연구원을 체포까지 하면서 떠들석하게 사건을 진행한 이유에 대해 국정원 내에서도 말이 많다. 해묵은 인사 갈등과 겹쳐 책임 소재를 갑론을박 중”이라고 했다. 올해 상반기 북핵 업무를 담당하던 기존의 한반도평화교섭본부에 정보 분석 조직을 추가해 ‘외교전략정보본부’로 조직 개편을 했던 외교부는 당혹스러운 표정이다. 외교부는 정보 기능을 강화하기 위해 지난달 미 국무부 정보조사국(INR)과 교류·협력 확대를 위한 양해각서(MOU)도 체결했다. 한 외교부 당국자는 “트럼프 측 핵심 관계자들은 집권 1기 마이클 플린 초대 국가안보보좌관이 2016년 대선 기간의 러시아 대사 접촉 문제로 해고·기소되는 것을 봤기 때문에 그러잖아도 외국 인사와의 만남을 극도로 조심한다”며 “대선 캠프에 속하지 않은 전문가들마저 당분간 한국 인사와의 접촉을 꺼릴 것으로 예상돼 대책을 고민 중”이라고 말했다. 외교부는 싱크탱크나 미국 대학을 대상으로 하는 ‘공공외교’ 전반에 외국대리인등록법(FARA) 위반 문제가 없을지에도 법률적 검토에 착수했다. 한 당국자는 “공소장에 담긴 사실 중 싱크탱크에 기부금을 내고 학술회의나 기고문을 의뢰한 것은 ‘기브 앤드 테이크’로 움직이는 워싱턴DC에서 어느 나라 정부나 해왔던 일”이라며 “국정원이 ‘명품 쇼핑 동행’만 하지 않았다면 이렇게 문제가 커지지 않았을 텐데 도대체 무슨 일을 했던 것인지 이해가 가지 않는다”고 말했다.